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즐거움

/즐거움

입가에 웃음이 떠오를 때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의 상념만이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다

나머지는 주름들
선택되지 않았으나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은
잠자리 지우개가 그린 얼굴
점점 둥글어지는 모서리처럼
웃는다
더러워진다
깨끗해질수록 작아진다

너의 모든 걸 꼬집을 수 있다고
그의 검지 지문이 말한다
내 모든 근거를 파헤칠 수 있다고
너의 엄지 손톱이 말한다

이미 알고 있었다
내 입 속에 들어오기 전부터
네 맛은 코가 맡고 있었다

수많은 맛을 헤아릴 때 나는 즐겁다
하나의 맛이 목으로 넘어올 때 나는 즐겁다

21 Feb 2010 시작 메모 2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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