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ónsi - Do go
내가 좋아하던 시겨로스는 딱 3집 '( )'까지였지만, 욘
시 솔로앨범은 꽤 마음에 든다. 초콜릿보다 달고 오미
자보다 시큼하다. 질량은 있지만 무겁지 않은 물질, 마
치 금속을 잘 그려낸 그림을 보는 것 같아. 난 여기서
인간 감수성과 기계적 구성이 잘 혼합된 모습을 보는
걸까… 정확히 말하자면, 감상자도 그렇고 창작자도
그렇고 모두가 코드로 해체시킬 수 있는 사고방식 혹
은 기술에는 익숙하다. 그럼에도 아직 감수성이 남아
있다. 단순히 통계나 데이터로 설명될 수 없는 형태가
자리잡고 있다고 느꼈기에, 나는 좋아한다.
그러나 복제 이상은 다시 나만의 문제로 돌아오게 된
다.
13 Apr 2010 단상 12: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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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2일 월요일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채집 & 수렵
채집 & 수렵
기본적인 인간활동, 아마도 선사시대로부터 똑같이 이루어졌을 패턴, 거기에
서 벗어난 삶이 가능할까? 단편이나 잉여가 아닌, 정말 그렇게 존재해도 좋
을 자리가 있을까.
난 무엇이든 예술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건 내가 예술이
라는 자리 외에는 존재할 수 없다고, 스스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그저 개별 작품 사이를 오가고 있었지, 그 기반이 되는 공간에는 무지했
다. 점점 나에게 시스템 자체가 강력한 것으로 보여.
내가 만드려고 했던 것들은 파란 경고화면이나 에러메시지 팝업창에 불과했
다. 그게 나의 얼굴이고 우산이고 바닥이었다. 시스템은 나를 클릭한다 ; 교
정하고 닫고 흔든다. 넌 그대로 있기를 바라지… 그건 내가 세운 방어막이지
만, 동시에 너도 원하는 거리다. 그만큼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니까. 내가 스
스로를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어야만, 네가 매트릭스라는 걸 실감하지 않지.
과거의 나는 떨어지는 별빛과 비를 기다리며 그 궤적을 한 장의 사진에 담으
려 했다. 실수였어. 그 거리는 긴 칼이 알맞지만, 난 너무 적에게 가까이 붙
어 있었지. 적에게도 사랑받기를 바란 건지도 몰라. 이제 나에게는 가벼운 단
검만으로 충분해. 그런 식으로 스캔할 시간이야. 시스템의 냄새를 번역할 때
까지 말야.
너의 정보를 담아두기로 했어. 로또당첨확률만큼이나 넌 알아차릴 수 있겠
지. 사실 그건 투자한만큼 받는 것 뿐인데…
10 Apr 2010 단상 1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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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인간활동, 아마도 선사시대로부터 똑같이 이루어졌을 패턴, 거기에
서 벗어난 삶이 가능할까? 단편이나 잉여가 아닌, 정말 그렇게 존재해도 좋
을 자리가 있을까.
난 무엇이든 예술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건 내가 예술이
라는 자리 외에는 존재할 수 없다고, 스스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그저 개별 작품 사이를 오가고 있었지, 그 기반이 되는 공간에는 무지했
다. 점점 나에게 시스템 자체가 강력한 것으로 보여.
내가 만드려고 했던 것들은 파란 경고화면이나 에러메시지 팝업창에 불과했
다. 그게 나의 얼굴이고 우산이고 바닥이었다. 시스템은 나를 클릭한다 ; 교
정하고 닫고 흔든다. 넌 그대로 있기를 바라지… 그건 내가 세운 방어막이지
만, 동시에 너도 원하는 거리다. 그만큼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니까. 내가 스
스로를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어야만, 네가 매트릭스라는 걸 실감하지 않지.
과거의 나는 떨어지는 별빛과 비를 기다리며 그 궤적을 한 장의 사진에 담으
려 했다. 실수였어. 그 거리는 긴 칼이 알맞지만, 난 너무 적에게 가까이 붙
어 있었지. 적에게도 사랑받기를 바란 건지도 몰라. 이제 나에게는 가벼운 단
검만으로 충분해. 그런 식으로 스캔할 시간이야. 시스템의 냄새를 번역할 때
까지 말야.
너의 정보를 담아두기로 했어. 로또당첨확률만큼이나 넌 알아차릴 수 있겠
지. 사실 그건 투자한만큼 받는 것 뿐인데…
10 Apr 2010 단상 1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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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일 목요일
n
n
어느 석양 아무도 없는 운동장
철봉에 진 그늘은 어긋난 삼각함수
긴 머리의 남자를 난 좋아하고 있었지
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모든 욕망을 자르고
너에게 매달리고 싶었어
굳은살 박힌 손바닥에서 나는 쇳내
손끝부터 발끝까지 갈아버리고 싶지만
턱받침 아래의 그늘이 길어지기를
창 밖을 보는 척 곁눈질로 참아내지만
정면에 보이는 얼굴에 깜박 잠이 깨기도 했어
유리 너머의 너에게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날카로운 비명 조각아 내 손목을 그어줘
그 턱을 움켜쥐고 말하겠어
이제 그만 입을 닥치라고
2010/04/02 시작 메모 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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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enice.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샘
샘
그가 내놓은 변기는 누군가에겐 마음의 샘
어떤 수채에 고인 마음보다 아름답네
바람이 없는 곳에서 연을 날렸지
너에게 작용하는 힘은 오로지 중력 뿐이지
끊어진 실 끄트머리 너의 목소리
두 귀 사이를 관통하는 너의 목소리
두뇌가 실패처럼 감겨들때 나는 비상을 느끼고 싶었어
너무나 포근하게 직조된 이미지 너머가 아무것도 없더라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걸
가만히 눈을 바라보면 보이는 걸
바늘에 꽃힌 너의 말이 가까워진다
20 Mar 2010 시작 메모 08:57:20
바늘에 꽃힌 너의 말이 가까워진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처럼 누군가 빠져나간다
20 Mar 2010 19: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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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놓은 변기는 누군가에겐 마음의 샘
어떤 수채에 고인 마음보다 아름답네
바람이 없는 곳에서 연을 날렸지
너에게 작용하는 힘은 오로지 중력 뿐이지
끊어진 실 끄트머리 너의 목소리
두 귀 사이를 관통하는 너의 목소리
두뇌가 실패처럼 감겨들때 나는 비상을 느끼고 싶었어
너무나 포근하게 직조된 이미지 너머가 아무것도 없더라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걸
가만히 눈을 바라보면 보이는 걸
바늘에 꽃힌 너의 말이 가까워진다
20 Mar 2010 시작 메모 08:57:20
바늘에 꽃힌 너의 말이 가까워진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처럼 누군가 빠져나간다
20 Mar 2010 19: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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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9일 금요일
샘
샘
그가 내놓은 변기는 누군가에겐 마음의 샘
어떤 수채에 고인 마음보다 아름답네
바람이 없는 곳에서 연을 날렸지
너에게 작용하는 힘은 오로지 중력 뿐이지
끊어진 실 끄트머리 너의 목소리
두 귀 사이를 관통하는 너의 목소리
두뇌가 실패처럼 감겨들때 나는 비상을 느끼고 싶었어
너무나 포근하게 직조된 이미지 너머가 아무것도 없더라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걸
가만히 눈을 바라보면 보이는 걸
바늘에 꽃힌 너의 말이 가까워진다
20 Mar 2010 시작 메모 08: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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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놓은 변기는 누군가에겐 마음의 샘
어떤 수채에 고인 마음보다 아름답네
바람이 없는 곳에서 연을 날렸지
너에게 작용하는 힘은 오로지 중력 뿐이지
끊어진 실 끄트머리 너의 목소리
두 귀 사이를 관통하는 너의 목소리
두뇌가 실패처럼 감겨들때 나는 비상을 느끼고 싶었어
너무나 포근하게 직조된 이미지 너머가 아무것도 없더라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걸
가만히 눈을 바라보면 보이는 걸
바늘에 꽃힌 너의 말이 가까워진다
20 Mar 2010 시작 메모 08: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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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6일 화요일
오독
오독
글자들은 현실에 찍힌 낙인, 텍스트는 현실을 긁는다. 발음으로 공기를 파열
시키고, 비연속적인 기의로 생체적인 감수성을 파편으로 만든다. 현실과의 연
관성보다 내재 논리가 강한 표음문자는 나를 지치게 한다. 너희는 이해하면
할수록 수렁으로 빠지게 만들 뿐, 한정된 생물만을 위한 늪과 같은 식이지…
익숙하다. 스스로의 신체를 누더기와 범벅으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
한 방식이다. 그런 내가 애초에 현실에서 상징을 뽑아내 만들어진 표의문자에
서 오히려 더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은 그 낯섦 때문이다. 가장 믿지 않았던
적에게서 이제는 위안 받게 되었다.
17 Mar 2010 단상 07: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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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들은 현실에 찍힌 낙인, 텍스트는 현실을 긁는다. 발음으로 공기를 파열
시키고, 비연속적인 기의로 생체적인 감수성을 파편으로 만든다. 현실과의 연
관성보다 내재 논리가 강한 표음문자는 나를 지치게 한다. 너희는 이해하면
할수록 수렁으로 빠지게 만들 뿐, 한정된 생물만을 위한 늪과 같은 식이지…
익숙하다. 스스로의 신체를 누더기와 범벅으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
한 방식이다. 그런 내가 애초에 현실에서 상징을 뽑아내 만들어진 표의문자에
서 오히려 더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은 그 낯섦 때문이다. 가장 믿지 않았던
적에게서 이제는 위안 받게 되었다.
17 Mar 2010 단상 07: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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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5일 월요일
미완성
미완성
같은 곳에 두 번 떨어지지 않는 빗방울
너에겐 성공도 실패도 없이 절망도 희망도 없이
나에게는 그저 죽는 걸로만 보여
그저 똑같아 보여
뺨에 흐르는 눈물 입가에 떠내려온 마스카라
유리 너머의 네 자국을 가까이 보려고 다가가면
우리 사이를 가리는 뿌연 입김
안개를 뚫고 비가 쏟아진다
온도 풍속 풍향 구름의 면적 지축의 기울기를 모른 채
다시는 재생되지 않을 빗줄기에 손을 내민다
어깨보다 넓게 펼쳐진 우산 속에서
15 Mar 2010 시작 메모 07:47:56
나는 지하를 향해 핀 꽃처럼 기다리네
늘어트린 손가락에 낀 네 송이 봉오리
활짝 터지기를 붉은 색
16 Mar 2010 시작 메모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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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 두 번 떨어지지 않는 빗방울
너에겐 성공도 실패도 없이 절망도 희망도 없이
나에게는 그저 죽는 걸로만 보여
그저 똑같아 보여
뺨에 흐르는 눈물 입가에 떠내려온 마스카라
유리 너머의 네 자국을 가까이 보려고 다가가면
우리 사이를 가리는 뿌연 입김
안개를 뚫고 비가 쏟아진다
온도 풍속 풍향 구름의 면적 지축의 기울기를 모른 채
다시는 재생되지 않을 빗줄기에 손을 내민다
어깨보다 넓게 펼쳐진 우산 속에서
15 Mar 2010 시작 메모 07:47:56
나는 지하를 향해 핀 꽃처럼 기다리네
늘어트린 손가락에 낀 네 송이 봉오리
활짝 터지기를 붉은 색
16 Mar 2010 시작 메모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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