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0일 토요일

채집 & 수렵

채집 & 수렵

기본적인 인간활동, 아마도 선사시대로부터 똑같이 이루어졌을 패턴, 거기에
서 벗어난 삶이 가능할까? 단편이나 잉여가 아닌, 정말 그렇게 존재해도 좋
을 자리가 있을까.

난 무엇이든 예술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건 내가 예술이
라는 자리 외에는 존재할 수 없다고, 스스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그저 개별 작품 사이를 오가고 있었지, 그 기반이 되는 공간에는 무지했
다. 점점 나에게 시스템 자체가 강력한 것으로 보여.

내가 만드려고 했던 것들은 파란 경고화면이나 에러메시지 팝업창에 불과했
다. 그게 나의 얼굴이고 우산이고 바닥이었다. 시스템은 나를 클릭한다 ; 교
정하고 닫고 흔든다. 넌 그대로 있기를 바라지… 그건 내가 세운 방어막이지
만, 동시에 너도 원하는 거리다. 그만큼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니까. 내가 스
스로를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어야만, 네가 매트릭스라는 걸 실감하지 않지.

과거의 나는 떨어지는 별빛과 비를 기다리며 그 궤적을 한 장의 사진에 담으
려 했다. 실수였어. 그 거리는 긴 칼이 알맞지만, 난 너무 적에게 가까이 붙
어 있었지. 적에게도 사랑받기를 바란 건지도 몰라. 이제 나에게는 가벼운 단
검만으로 충분해. 그런 식으로 스캔할 시간이야. 시스템의 냄새를 번역할 때
까지 말야.

너의 정보를 담아두기로 했어. 로또당첨확률만큼이나 넌 알아차릴 수 있겠
지. 사실 그건 투자한만큼 받는 것 뿐인데…

10 Apr 2010 단상 16:19:44


Sent from my iPod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