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7일 토요일

마음에 그리는 일

마음에 그리는 일

아이팟터치를 사전으로 쓰면서 특히 일본한자를 보면 한번은 허공이나 터치화
면에 대고 연습을 하게 된다. 그렇게 글씨를 남기는 일에는 주술적 모티브가
있다. 하지만 신비함은 다만 그걸 보는 이에게만 가치가 있지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때는 방해가 된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이유, 여전히 종이문서
가 공증 효과를 갖고 언어 작가들이 손글씨를 좋아하는 것은 비단 과정상 육
체적 실감뿐만 아니라 결과물이 온전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끓는
점과 녹는점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면, 최소한 내 마음에 쌓이는 것들은 그 순
간만큼이라도 온전하게 남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난 내 마음의 레이어와 구
간을 말했지만, 실제로는 한 장의 백그라운드만 있었을 뿐이다. 다만 마음은
평면이 아닌 입체가 가능하기에 난 그것을 다른 층위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지금 그 행위는 결과로 설명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
다. 즐거움을 위한 즐거움은 내게 무가치히다. 내가 행위에서 쾌를 얻을 때
는 그 행위가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내포하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지
고 있을 때. 그게 소모에 불과하다면 내 욕망이 고갈되는 순간 내가 사용했
던 도구들은 나에게로 역류할 것이다.

27 Feb 2010 단상 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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